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청사 초롱 (靑紗―籠)
그냥 내가 외롭겠구나
저녁 달의 흐릿함에 내가 그립겠구나
수양버들 가지에 나를 걸치고 묶어도
대오리(竹絲)사이로 나를 던지며
바람에 꺼지지 않는 고집으로
그냥 내가 외롭겠구나
날벌레 날개짖에
치마 속 눈물을 감추고
밤 고양이 울음에 살다 가니
그냥 저냥 내가 그립겠구나
온기는 저녁 달이 가지고
빛은 가슴을 태우니
바람 소리에도 애를 태우는구나
그냥 내가 외롭겠구나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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여자의 심리학28
짧은 치마,
옆선이 훤히 드러나는 그 beige 미니스커트를 입은 누군가가
내 바로 옆에 섰다.
가슴이 막막해지는 기분이 들었다.
무심한 척 그의 손을 잡았다.
그의 눈빛을 바라보며 속삭였다.
“덥지?”
“아니.”
“왜?”
“너무 짧지 않아?”
“이상해 보여.”
“아니… 그냥…”
그가 평소 좋아하던 긴 치마만 고집하던 모습과는 달리
오늘은 나를 두근거리게 했다.
내 방어선이 무너지는 순간을 아는 듯한 그의 행동에
나는 그의 손을 단단히 놓지 않았다.
바람 한 점 없는 조용한 커피숍 안에서
그의 시원한 옷차림이 여름의 무더위를 잊게 했다.
양은 적지만 값비싼 아이스크림이 우리를 더욱 가깝게 만들었다.
그는 내 옆에 앉아 나를 부드럽게 유혹했다.
아이스크림이 부끄러운지 고개를 살짝 숙이며
서서히 녹아 사라져 가는 모습이
마치 고마운 듯 보였다.
잔잔히 들려오는 음악은
그가 내 허리를 감싸는 부드러운 손길처럼
내 마음에 스며들었다.
그의 입술은 아이스크림보다 더 달콤했고,
나는 오늘 그에게 또 한 번 사랑을 건넸다.
그가 나에게 주는 사랑만큼이나 깊고 따뜻하게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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소리...!
내 어이 가라 하나
느끼는 진동보다 눈물이 먼저 서니
손잡아 놓아둔 사랑이 우네
그대 곁에 앉자도
이네 가슴이 떨리는 것은
아마
가슴에서 멈추어진 사랑이 발길질 하는 것 일 것이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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